비오는 날 일기를 적어 봅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구름이 낮게 끼어 있고, 가벼운 비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뿌옇게 흐려진 하늘에는 희미한 빛이 스며들어 오전을 맞이했습니다.


나는 비올 때의 분위기를 좋아했습니다. 그 유독한 정적과 차분함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었죠. 오늘도 나는 비올 때의 그 특별한 분위기에 맞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얇은 우비와 우산, 빗줄기를 막아줄 모자까지 모두 챙겨입었습니다.


외출하면서도 느낌좋게 비에 젖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걷는 소리와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작은 음악회를 즐기는 기분이었습니다. 길가의 나무와 꽃들도 비에 젖어 빛나고, 도심의 건물들은 그 빗물을 반짝이며 반사했습니다.


아침에는 작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비 내림을 즐겼습니다. 창가에 앉아 비오는 풍경을 내다보며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비를 피해 들어오곤 했는데, 그들도 나와 같은 기분인지 웃는 얼굴이 많았습니다.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창가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도 특별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읽던 책 속에서는 비 내리는 소리에 몰입하여 마치 책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비가 점점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 남아있던 구름이 흩어지고, 노을 빛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비는 그치고 구름도 흩어지면서 저녁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비오는 하루가 저물어가면서 느낌 좋은 피로감과 함께 만족스러운 마음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특별한 날을 경험하며 비 오는 날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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